드디어 산악악인들의 영원한 로망인 지리산 종주를 실행했다
먼저 지리산 종주에 대해 알아본다
* 지리산 종주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의 주능선 산행”을 지리산 종주라고 한다
지리산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의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칠선봉, 촛대봉, 천왕봉 등 1천5백m 이상의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지는데 이 주능선 산행이 지리산 종주이다
지리산 종주코스는 일반적으로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올라 주능선을 타고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종주코스라 하였는데 이것을 화대종주라고 한다
성삼재 도로 포장 이후 지금은 성삼재까지 차로 오른 후 성삼재에서 산행에 들어가 노고단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다.
그러나 역코스로 종주하기도 하고, 천왕봉에서의 하산도 대원사코스 만을 고집하지 않고 중산리, 백무동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등정과 하산코스에 개의치 않고, 노고단-천왕봉, 또는 천왕봉-노고단까지 주능선을 산행하는 것을 지리산 종주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산꾼들은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올라 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고집하기도 한다
지리산 종주는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는 "진짜 산꾼"의 경지에 올라서는 관문 같은 코스로서....
웬만큼 산에 다닌 산악인이라도 인내를 갖고 산행해야 할 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코스이다
- 지리산 종주 지도
- 각 지점 별 거리 및 예상 소요시간
* 각 지점별 시간 및 산행거리
첫날 (9/20 금욜)
03:30 성삼재
04:20 노고단고개 2.7Km 거리는 이전 지점부터의 거리임
05:50 임걸령 2.8Km (5.5Km) 괄호는 누적거리임
06:35 노루목 1.7Km (7.2Km)
35분간 아침식사 (노루목과 삼도봉 중간지점에서)
07:25 삼도봉 1.1Km (8.3Km)
07:50 화개재 0.7Km (9.0Km)
08:30 토끼봉 1.2Km (10.2Km)
10:05 연하천대피소 3.0Km (13.2Km)
45분간 휴식
10:50 연하천 대피소 출발
11:30 형제봉 1.7Km (14.9Km)
12:20 벽소령대피소 1.9Km (16.8Km)
50분간 점심식사
13:10 벽소령 출발
16:40 세석대피소 6.3Km (23.1Km)
- 첫날 : 총산행시간 13시간10분, 실산행시간 11시간
둘째날 (9/21 토욜)
05:25 세석대피소 출발
05:45 촛대봉 0.6Km (23.7Km)
35분간 촛대봉에서 일출 봄
06:20 촛대봉 출발
07:35 장터목대피소 2.8Km (26.5Km)
08:00 제석봉 0.6Km (27.1Km)
08:45 천왕봉 1.1Km (28.2Km)
15분간 정상에서 머무름
09:00 천왕봉 출발
10:05 로타리대피소 2Km (30.2Km)
60분간 휴식
11:05 로타리대피소 출발
12:10 삼거리 2.1Km (32.3Km)
12:45 중산리탐방안내소 1.3Km (33.6Km)
-둘째날 : 총 산행시간 7시간 20분, 실산행시간 5시간 30분
-합계 : 총 산행시간 20시간 30분, 실산행시간 16시간 30분
이번 종주산행에서 교통편은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했다
당초 계획은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으로 가서 군내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이동한 후 종주를 할려고 했는데 대피소 예약이 잘 안되어 부득히 지리산 종주 전문 안내삭악회를 이용했다
지리산 종주 전문 안내산악회 비용은 이번처럼 1무1박3일인 경우 1인당 90,000원이며, 대피소와 모포이용료가 포함되어 있다
9/19일 10시 30분에 서울 양재의 서초구민회관에서 출발한 버스는 지리산 자락의 반선마을에 2시경에 도착했다
보통 성삼재에서 출입이 3시 30분경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이곳에서 1시간 가량 머물며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했다
9/20 03:30 성삼재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로, 높이 1,102m이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성삼재 주차장을 지나 등산객 출입 인원을 체크하기 위한 계수기를 통과한다
플랭카드에는 대피소 비예약자는 숙박이 불가하며 하산조치한다고 쓰여 있다
예전에는 대피소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아도 대피소에 들어가 대피소 주위에서 비박을 할 수가 있었지만 사고방지와 산림보호를 위해서 대피소 관리인원을 증원하여 대피소 출입객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근데 아직도 일부 산객들은 어터케 되겠지 하며 무작정 올라왔다가 대피소에 못 들어가고 그대로 하산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에도 그런 산객들이 여러명 있었다
그리고 야간산행도 금지하고 있고, 대피소가 아닌 곳에서 비박을 하면 10만원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되니 종주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특히 유의해야 할거 같다
한가위 밤의 휘영청 둥근 보름달을 보며 대장정을 시작한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 고개에서 25.5Km인 지리산 주능선으로 들어간다
노고단은 높이가 1,507m이며,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임걸령
노고단 고개로부터 시작되는 여명의 너덜길을 렌턴 불빛에 의지한 채 1시간 30분을 걸어와 임걸령에 도착했다
임걸령에는 물맛좋고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어 종주 산객들이 요기서 식수를 보충한다
지리산 종주코스에는 곳곳의 대피소나 샘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어 종주 산객들의 짐을 덜어준다
임걸령은 높이 1,320m의 고개로...
옛날에 임걸(林傑) 또는 임걸년(林傑年)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어서 임걸령(林傑嶺)이다
노루목
어느새 날은 밝아져 있고 임걸령에서 40여분을 걸어오니 노루목이다
노루목이란 명칭은 이곳의 바위 모양새가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란 얘기가 있고...
또 노루가 지나다니던 길목이라서 노루목이라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가려면 1시간을 올라야 하는데 첫 종주여서 반야봉은 패스했다
노루목 고개에서 노고단에서부터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저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노고단인데 이러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걸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가 지리산 종주 코스이다
삼도봉을 가는 중에 이미 솟아오른 해를 만난다
삼도봉
경남 경북 전남의 3개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삼도봉에서 본 풍경
첩첩산중에 이른 아침의 신선함을 가득 담은 엷은 구름이 깔려 있는 멋진 그림을 보여준다
드디어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는데 가야할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로 가는 길은 끝없는 내리막 계단길이 이어진다
이러케 내려간 만큼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겠지...
화개재
삼도봉과 토끼봉 사이의 허리목이자 뱀사골과 화개골을 연결하는 노루목이다
지리산 능선에 있었던 장터중 하나로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이러한 곳이 또 있는데 바로 천왕봉 아래 장터목이다
옛날에는 어터케 이런 곳까지 짐을 지고 이곳을 오르내렸을까?
토끼봉
지리산 주능선의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 1,534m이다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에 있다 하여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사진 오른쪽은 토끼봉에서 본 반야봉의 모습이다
반야봉은 높이 1,732m로 지리산의 제2봉우리로서, 지리산 어디서나 아기엉덩이처럼 보이기에 더 유명한 봉우리이다
반야란 뜻은 불교 경전인 반야경에 의해 알려진 명칭으로서 ‘절대 변하지 않는 완전한 지혜’를 의미한다
다시 천왕봉과 종주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땡겨본 천왕봉
다시 지리한 계단 오름길이 이어지고...
연하천 대피소
토끼봉에서 1시간 30여분만인 10시 05분에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안내산악회의 안내에 따르면 연하천대피소에 10시경에 도착하고 11시경에는 연하천대피소를 출발해야 첫날 목적지인 세석대피소에 5시경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했으니 아주 정상적인 산행을 하고 있는거 같다
우쨌거나 이제 피로도 어느정도 쌓여가고 졸음도 밀려오고 해서 이곳에서 45분간 휴식을 취했다
글고 연하천이란 이름은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휴식을 취한 후 연하천대피소를 지나 형제봉으로 향하는데 대피소에서 0.7Km의 구간은 아주 편한 능선길이다
이런 길만 있으면 증말 조을텐데 그러면 지리산 종주가 아니겠지....
편안한 길은 여기서 끝이 나고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형제봉으로 가는 중에 만난 기암괴석들...
형제봉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모습과 비슷하여 형제봉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지리산 종주코스는 거의 대부분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회해서 가도록 되어 있고 또 봉우리 표시가 없는 곳이 많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느 봉우리를 지나가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운데 지리산 종주의 옥의티라고나 할까....
저 멀리 천왕봉이 다시 보이고 벽소령 대피소도 보인다
땡겨 본 벽소령 대피소
바위 골엔 대박 시원한 천연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종주 산객들이 잠시 쉬어가고 있다
벽소령 대피소
벽소령은 지리산 종주 등산코스의 중간 지점에 해당되는 높이 1,350m인 고개로서...
옛날에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이어주던 교통로였다
벽소령을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형제봉~명선봉~토끼봉~삼도봉~임걸령~노고단이, 동쪽으로는 덕평봉~영신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 등의 지리산 주봉우리가 이어진다.
벽소령의 달 풍경은 지리산 10경 중 제4경으로 꼽히는데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 하여 '벽소(碧푸를벽 宵밤소)'이다
벽소령의 달밤은 여러 문장가들에 의해 시와 소설이 되었고, 625 전쟁 중 빨치산도 벽소령을 넘을 때 달빛 때문에 고향을 그리며 울었다고 한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50분간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은 후 오후 1시 10분에 세석대피소로 출발했다
세석까지 6.3Km는 산행한 지 12시간이 지나고 있어 체력도 고갈되어 가는데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하는 거의 죽음의 구간이다
선비샘을 지나고...
옛날 천대와 멸시를 받던 한 노인이 죽어서라도 존경을 받고 싶어 이곳 샘터위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여 자식들이 유언을 받들어 그의 주검을 요기에 묻었는데...
그때부터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자 샘터를 찾으면 자연스레 허리를 구부려서 무덤으로 절을 하게 되는 형국이 되어 남들로부터 존경아닌 존경을 받게 되었다는 슬픈 사연을 간직한 샘터이다
영신봉과 세석평전이 보이는데 아직도 세석까지 가야할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영신봉
영험한 지리산의 신이 계신 곳이라 영신봉일까....
영신봉에 계신 지리산의 신을 알현하러 가는 계단길을 오르기가 너무나 힘겹지만 이곳을 지나야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세석이라 지친 몸을 한발한발 겨우겨우 내딛는다
영신봉에서...
오늘의 종착지인 세석대피소가 보이고 대피소 위로 잘 복원된 자연과 촛대봉이 보인다
세석고원
오래 전에는 작은 돌밖에 없는 토양지대라 해서 '잔돌고원'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 표현으로 바꾸어 세석평전이라고도 했는데 '평전(平田)'이 일본식 표기라는 의견이 있어 최근엔 세석고원으로 불리고 있다
세석 대피소
산행시작 13시간 10분만인 오후 4시 40뷴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세석대피소 입구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예약자 명단을 대조하며 예약이 된 사람들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고 명단 확인을 마친 후 대피소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저녁을 먹고 내일의 산행을 위해 8시경에 잠자리에 들며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9/21
04:00경 기상하여 대피소 취사장에서 아침을 준비하며 오늘의 산행 준비를 한다
아침을 먹고 세석대피소를 출발하기 전 홧팅을 외치고...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일부 종주산객 중 체력 문제로 완주하지 못하는 몇몇 산객들은 이곳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쪽으로 탈출했다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촛대봉
촛대봉에는 많은 산객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촛대봉은 지리산의 최대 고원지대인 세석고원 동쪽에 솟아 있는 높이 1,703.7m인 봉우리로서...
봉우리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듯하여 촛대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세석고원 너머 반야봉과 노고단 하늘 위로 아직도 달이 떠 있는데 반대쪽 청명한 하늘 아래 남해 바다에선 일출이 시작된다
촛대봉에서 본 장엄한 일출...
단언컨대 내 생에 본 일출 중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일출이었다
장엄한 일출을 보고난 후 연하봉으로 향한다
뒤돌아 본 촛대봉
흘러내린 촛농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삼신봉 근처 전망 조은 바위에서 본 조망
바로 앞쪽이 한신계곡이고 중간쪽이 백무동이다
한신계곡의 유래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계곡의 물이 차고 험하며 굽이치는 곳이 많아 한산하다고 해서 이름이 한신이 되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한신장군과 얽힌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또한 백무동의 유래는...
백명의 무당(또는 무인)이 있던곳이라 해서....
높은 지대여서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있는 마을...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전망조은 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한컷....
연하봉으로 가는 길...
연하봉
연하봉도 오르지는 못하고 밑에서만 볼 수 있다
연하란 '연기(煙연기연)가 노니는(霞놀하) 선경'이니 매우 아름답다는 뜻이다
여기에서의 연기는 당연히 구름을 지칭하며 선경이라 함은 좁게는 바로 건너다보이는 천왕봉이고, 넓게는 천왕봉은 물론 중산리계곡과 거림계곡, 백무동계곡 그리고 겹겹이 둘러져 꿈틀대는 능선 등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으로 가는 길...
벌써 단풍이 마니 물들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고 왼쪽으론 천왕봉이 보인다
뒤돌아 본 연하봉의 비경...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사람들과 함양군 사람들이 이곳에서 장을 세워 물물교환을 했던 곳이라서 장터목이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본 산객들 중 백무동이나 중산리쪽으로 하산하는 사람들 또는 여유있게 천왕봉으로 오르는 산객들이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장터목에서 제석봉으로 오르는 길...
뒤돌아 본 종주 능선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석봉 고사목 구간을 지나고...
제석봉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곳에서 단을 쌓고 천신께 제를 올렸다해서 제석봉이다
통천문
불경한 자의 출입을 금하노니....
이 문을 지나면 하늘나라이고 하늘나라에는 천왕이 계시나니....
단풍에 물들어가는 제석봉의 아름다운 모습
근데 안타깝게도 제석봉 아래쪽엔 지난 여름의 폭우로 아름다운 산하가 할퀴어져 있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
세석을 출발한지 3시간 20분만인 8시 45분에 지리산 주능선의 끝인 천왕봉에 도착했다
정상 인증샷
어느덧 네 번째 천왕봉 인증샷인데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가장 여유있는 정상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었다
천왕봉에서 본 조망
노고단 쪽 주능선
백무동 쪽...
중봉과 대원사 쪽 능선
중산리 쪽...
정상에서의 쾌감을 즐기고 난 후 중산리로 하산한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매우 빡센 급경사길로 많은 산객들이 매우 힘들어 하며 정상으로 오르고 있다
남강 발원지인 천왕샘을 지나고...
개선문을 통과했다
로타리 대피소
천왕봉에서 1시간을 내려와 마지막 대피소인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했다
중산리에서 버스 출발시간이 오후 2시로 여유가 있는지라 요기에서 라면도 끓여먹고 커피도 마시며 1시간을 푹 쉬었다
종주산행에선 과분한 여유인거 같은데 전날 많은 거리를 소화한 덕분일터....
푹 쉬고 난 후 로타리 대피소를 출발해 대장정의 종착지인 중산리 탐방센타로 향한다
망바위
마치 경계병처럼 망을 보고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망바위다
삼거리
장터목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칼바위
태조 이성계가 등극한 후 자신을 노리는 사람이 지리산 중턱 큰 바위 밑에서 은신 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한 장수에게 그를 찾아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했다
명령을 받은 장수가 지리산을 헤매다 이곳에서 2Km 떨어진 곳에 이르러 큰 바위 밑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발견하곤 칼로 치니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칼날은 부러지며 이곳까지 날아와 꽂히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의 바위로 변하였다고 하여 칼바위라 부른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종주산행로의 끝이 보인다
9/21 12:45
아스팔트길을 5분간 걸어 내려와 중산리탐방안내소에서 지리산 첫 종주를 마쳤다
1박2일동안 총 산행거리 33.6Km 총 산행시간 20시간 30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종주를 마치고 중산리 주차장 옆 거북이 식당에서 막걸리를 한잔하며 지리산 종주 완주를 자축했다
* 종주 산행 중의 에피소드
에피소드 1 : 세석대피소의 절묘한 화음
대피소는 내무반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는 지라 코고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코고는 소리가 아주 절묘한 화음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2시30분경에는 찬왕봉으로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잠을 제대로 잘려면 귀마개를 준비해야 했는데 그걸 나중에 알았다
에피소드2 : 젊음의 무식한 패기
버스를 같이 타고 온 산객중에 친구사이의 아주 젊은 2명이 있었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컵라면만 달랑 하나 들고 종주를 왔다
걍 땡겨서 종주를 왔는데 대피소에서 라면을 판다니 컵라면 끓일 물은 제공할 줄 알고 또 준비할 시간도 없고 해서 걍 입만 가지고(다행히도 돈도 가지고...) 왔다고 했다
그나마 한 칭구가 붙임성이 있어서 우리한테 도움을 청해 첫날 점심때는 물도 데워주고 밥과 김치도 제공했는데 저녁과 둘째날 아침은 쫄쫄 굶은 채로 천왕봉 일출도 보고 종주 완주까지 했다
젊음의 그 무식한 패기에 증말 큰 박수를 보냈다
이러케 해서 첫 지리산 종주를 아주 상큼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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