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산행기/2012년 산행기

12/7/21 삼척 두타산 산행

청라2 2012. 7. 22. 17:32

강원도 삼척에 있는 두타산은 불교적 산명으로서 두타란 이름은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두타(頭陀)라는 말은 원래 범어 ‘dhuta’를 소리나는 대로 음역한 것으로써 의식주에 대한 탐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행위, 즉 스님을 의미한다. 두타(스님)의 생활규범은 매우 엄격해서 열두 가지나 된다. 즉 ① 인가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에 머물 것, ② 항상 밥을 얻어먹을 것, ③ 걸식을 할 때는 빈부를 가리지 말고 차례대로 할 것, ④ 하루에 한 끼만 먹을 것, ⑤ 과식하지 말 것, ⑥ 정오가 지나면 과실즙 따위도 먹지 말 것, ⑦ 해지고 낡은 옷을 입을 것, ⑧ 옷은 세 가지 이상 소유하지 말 것, ⑨무덤 곁에 머물며 무상관을 닦을 것, 나무 밑에 머물 것, 공한지에 앉을 것, 항상 앉고 눕기를 삼갈 것 등이다.

출가수행자들을 두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혹독한 수행을 잘 견뎌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타산은 청옥산과 한 산맥으로 산수가 아름다운 명산이며 깎아지른 암벽이 노송과 어울려 금세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물과 어울린 무릉계곡의 절경 골짜기는 비경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두타산은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천은사-오십정(쉰음산)-삼거리-두타산 정상-삼거리-두타산성-무릉계곡-주차장

(약 10Km, 6시간 20분 소요)

 

 

 


버스 기사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예정시간 보다 30여분 늦은 11시 40분에 천은사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산님들은 천은사를 구경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오십정을 향해 오른다

 

 

 


비는 오지 않지만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어가니 전설따라 삼천리를 찾아가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든다

 

 

 


전망바위가 나타나지만 자욱한 안개속에 시계는 완전 제로이다

 

 

 


은사암

한 눈에도 영험이 가득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거대한 바위집은  무속인들이 자주 찾아 치성을 드린 흔적이 보인다

 

 

 

 


정성이 가득한 돌탑들이 안개속에서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이정표는 깔끔하고 선명하지만 거리가 표시되지 않아 아쉽다

 

 

 


오십정으로 오르는 길은 그다지 험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로프를 잡고 올라간다

 

 

 


오십정

봉우리에 크고 작은 우물이 50개가 패여 있어 오십정이고 쉰움산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이인데 아주 작은 것들도 무수히 많아 숫자를 세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거 같다

이 오십정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개구리도 산다는데.....

 

 

 


오십정에서의 전망이 기가 막히다는 하는데 오늘은 안개 때문에 전혀 볼 수가 없어 인터넷에서 찾은 어떤 산님의 사진으로만 구경을 한다

저기가 두타산 정상인데 능선길을 따라 두어시간을 가야 한다

 

 

 


두타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암괴류

유독 이곳에만 바위들이 모여 있는데 누가 산 아래에서 바위들을 싣고 와 이곳에 떨어뜨려 놓은 거 같다

 

 

 


드디어 안개가 조금씩 걷히면서 두타산이 신비로운 속살을 보여준다

 

 

 


두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1353m의 산답게 길고도 높아 체력이 많이 소진된다

 

 

 


삼거리

여기서 정상으로 올랐다가 되돌아와 왼쪽길을 통해 무릉계곡 쪽으로 하산하는 곳이다

같이 온 많은 산님들이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넘 힘들었는지 30분 정도 남은 두타산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그대로 하산을 한다

 

 

 


저어기 두 번째 봉우리가 두타산 정상....

 

 

 


정상이 멀지 않은 곳에 운무인지 운해인지 넘 멋있는 그림이 펼쳐져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드디어 해발 1353m인 두타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 본 조망

저 아래에는 무릉계곡이 있을텐데 안개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상만으로도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맑은 날은 저 멀리 동해바다가 보일테지만 오늘은 안개 때문에 푸른 동해 바다를 볼 수가 없어 아쉽다

 

 

 

 


하산 길의 멋진 그림....

 

 


대궐터

이 높은 곳에 어느 왕조가 대궐을 지었을까....

 

 

 


하산길의 금강송

백년 이백년 이상 살았음직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장시간 산행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다시 만난 자욱한 안개...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산성 12폭포

두타산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두타산성 일대에 떨어지는 폭포로 12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다 하여 12폭포다

 

 

 


두타산성

102년 신라 파사왕 때 처음 세워졌으며...1414년 조선 태종때 김맹손에 의하여 축성된 것으로 천연적으로 험준한 산의 지형을 이용하여 지어진 산성이다

임진왜란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었고 왜병이 후퇴할 때 조선의 의병과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는데 3일 만에 대승을 거두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두타산성에서 본 바위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절경이다

 

 

 


갈림길

숲이 깊어서인지 안개 때문인지 갑자기 컴컴해진다

두타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무려 4.5Km 증말 만만치 않은 코스....

두타산의 백미라 하는 용추폭포를 가보고 싶은데 버스 시간도 있고 체력도 마니 떨어진 상태라 왕복 2Km를 다녀오기가 어려울 거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무릉계곡 쪽으로 향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용추폭포 사진으로 용추폭포를 못 가본 아쉬움을 달랜다

 

 


학소대

맑고 시원한 곳에 내 배를 띄우니

학 떠난지 이미 오래되어 대는 비었네

높은 데 올라 세상사 바라보니

가버린 자 이와 같아 슬픔을 견디나니.......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해서 학소대다

 

 

 


삼화사

무릉계곡 입구에 위치한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장율사가 건립한 유서깊은 사찰이다

 

 

 


무릉반석이 있는 무릉계곡

 

 

 


무릉반석

무려 1500평이나 되는 넓다란 반석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반석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들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다

 

 

 

 

무릉반석 암각서 모형

무릉반석의 암각서 중 백미라 하는 1571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초서체인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암각서가 오랜 세파에 글자가 희미해져가고 있어 동해시에서 모형도를 세웠다

 

 

 

 

 

무릉반석에서의 무릉계곡....

 

 



금란정

대한제국 당시 삼척지방 유림들이 금란계를 만들어 건립하고자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건립하지 못하다가 해방 후인 1947년에 건립된 정자이다

 

 

 

 


무릉계곡 입구

무릉계곡은 이곳에서부터 용추폭포까지 이르는 약 4㎞에 달하는 계곡으로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며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에 따라 '무릉도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하는 이 계곡은 기암괴석과 무릉반석 푸른 못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산 후 무릉계곡 입구의 명옥이네 집에서 구수한 된장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명옥이네 집의 벽 장식품들이 토속적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주차장에서 본 두타산

무릉도원답게 주차장과 상가도 넘 깔끔하고 멋진 느낌을 준다

 


이러케 해서 123번째(100대 명산 중 61번째)의 산인 두타산 산행을 상큼하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