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이라는 이름은 바위산의 물이 바로 떨어진다는 데에서 중국 북송 때의 문인인 소식의 "적벽부"에 나오는 "수락석출"이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서울 주위에 좋은 산들이 많지만 수락산(높이 637m)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찾아가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보여주는 산으로써, 아기자기한 암봉들은 저 멀리 설악산이나 월출산에 간 듯한 느낌도 안겨주는 산이다.
수락산은 산 전체가 화강암과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기암괴석과 샘, 폭포가 많은 반면 나무는 매우 적으며, 산의 분위기가 다소 삭막하기는 하나 바위의 경치가 뛰어나고 곳곳에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수락산은 서울의 북쪽 끝에 의정부시와 남양주군을 경계로 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불암산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종주가 가능하고, 서쪽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수락산역-팔각정-깔딱고개-수락산정상-탱크바위-용굴암-당고개역(약 8Km, 5시간 30분 소요)
수락산역 1번 출구를 지나 수락산 주등산로 입구를 지나쳐서 멋드러진 덩굴벽을 따라 가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수락산 주등산로가 많은 산님들로 붐비는 고속도로라면, 이 등산로는 국도도 아닌 시골길일 정도로 산님들의 발길이 뜸해서 한적하고 운취있는 등산로이다.
오랜 가뭄 끝에 물 많기로 유명한 수락산에서 조차 계곡의 물이 보이지 않고 나뭇잎들은 제때 물을 섭취하지 못해 시들어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비가 빨리 와야 할텐데.......
등산로를 따라 정상을 향해 20여분간 오르자 더운 날씨여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니 평탄한 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물도 마시고 땀도 식힌다.
여름철 산행 중 시원한 수박 한조각은 그야말로 짜릿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수락산 산불의 흔적
지난달과 이번 달에 수락산에 4건의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많은 산림이 불에 탔었는데 오늘 그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니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 산림이 원상태로 복구될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런지....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깔딱고개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저기 팔각정 정자가 보이는데 팔각정 아래 바위는 전망이 넘 멋있는 곳이다.
팔각정 아래의 전망 바위에서 본 조망....
오른쪽에 도봉산 자운봉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저 멀리 북한산 인수봉이 보인다
요기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저기 수락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우리는 여기서도 바위를 타고 오르는 주등산로 가지 않고 깔딱고개에서 왼쪽길로 향해 정상으로 오른다.
산행한지 어느덧 3시간이 가까워오는지라 정상에 오르기 전 간식을 먹으며 떨어진 체력을 보충한다.
암벽도 걷고....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에 거의 수직벽이 50여미터 가량 있어 3명은 이 암벽을 통해 정상으로 올랐는데 밑에서 생각한 만큼의 위험도는 거의 느끼지 못한 채 평지를 걷듯 안전하게 암벽구간을 올랐다.
드디어 해발 637m인 수락산 정상에 올랐다.
언제나 정상 등정의 쾌감은 너무나 큰데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리라....
하산길에 펼쳐진 수락산 기암괴석들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거북바위
철모바위
탱크바위
뒤돌아 본 수락산의 멋진 자태
하산 중 암벽등반 연습중인 여성 산악인의 모습이 산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치마바위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치마바위는 바위의 생김새가 주름을 잡은 치마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굴암
수락산 용굴암은 바위굴에 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경주의 석굴암이나 오봉의 석굴암과 비슷한 형태이다.
이 용굴암은 구한말 명성황후 민비가 대원군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후 이곳으로 도피하였다가 이곳에서 7일간 기도 후 재집권에 성공하자 하사금을 내려 법당을 세웠다는 곳이다.
산행 후 뒤풀이
당고개역 장어 집에서 오늘의 산행 뒤풀이를 가지며 산행의 피로도 씻고 산행의 여운도 즐겼다.
또한 기술사회 산악회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가져 좋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렇게 해서 6월 정기산행인 수락산 을 상쾌하게 마쳤습니다.
오늘의 멋진 산행을 위해 애쓰신 회장님, 김재연 대장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또 뒤풀이 비용을 부담하신 회장님께 또 감사드리며, 산행에 참석하신 모든 기술사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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