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산행기/2016년 산행기

16/9/3 봉평 태기산 산행

청라2 2016. 9. 4. 19:48

해발 1261m인 태기산[泰岐山]은 강원도 횡성 봉평 홍천의 경계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옛 이름은 덕고산이었는데, 삼한시대 말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이곳에 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라 하여 태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태기산 아래 봉평 땅에는 '메밀꽃 필 무렵'과 '낙엽을 태우면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가산 '이효석'의 생가가 있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양구두미재(11:00)-풍력발전단지-태기산 정상(12:20)-안흥동(14:10)

* 총 7Km, 3시간 10분 소요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약 3시간 30분을 달려와 양구두미재에 도착했다

옛날 어느 가난한 선비가 묘를 잘 쓰면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용한 지관을 통해 아버지의 묘를 쓴 곳이 바로 이 고갯마루였다

한참이 지나도 재산이 늘어나지 않자 선비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관을 들어냈는데 땅 속에서 두 마리의 황금 비둘기가 나와 고개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한다

그 후로 이 고개를 양구(兩鳩)데미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양구두미재는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수도권에서 강릉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한다

 

 

 

해발 980m인 양구두미재에서부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많은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보가 틀려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마니 다행스럽다

 

 

 

출발 전 단체사진 촬영

 

 

 

양구두미재를 지나면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태기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계속 도로를 따라 걷는 코스로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 코스이다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의 대형 바람개비가 보이기 시작한다

 

 

 

풍력발전기를 눈에 담으며 계속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 곳 도로 곳곳의 전망이 기가 막히다든데 흐린 날씨로 멋진 전망을 볼 수 없어 마니 아쉽다

 

 

 

갑자기 운무가 사라지며 잠시동안 멋진 전망을 보여준다

 

 

 

차도이지만 차 없는 도로라 도로 중앙부를 맘껏 걸어간다

언제 이런 호사를 부려볼 수 있을까....

 

 

 

운무가 덮힌 산허리 아래로 구비구비 보이는 도로가 운취있다

 

 

 

구비구비 도로를 따라 계속 정상으로 향한다

 

 

 

도로에서의 추억 만들기도 색다른 경험이다

 

 

 

 

다시 보여지는 멋드러진 전망.....

 

 

 

뒤돌아 본 풍력발전기들....

발전기 위쪽의 구름 사이로 내밀고 있는 파아란 하늘이 반갑다

 

 

 

도로변에 피어 있는 궁궁이...

이름이 특이한 야생화인데 궁궁이는 우리말이 아니고 한자어(芎窮, 다할 궁, 궁할 궁)란다

 

 

 

태기산 풍력발전단지 건물을 지난다

 

 

 

비포장도로도 길게 펼쳐져 있다

 

 

 

드뎌 8번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8번 발전기 뒷편으로 정상석이 있는데 이정표가 없으니 혼자 오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정상석일거 같다

 

 

 

태기산 정상석은 8번 발전기 뒷편으로 조금 돌아가야 한다

 

 

 

숲 속에 정상석이 보인다

숱하게 많은 정상석을 보았지만 이런 구석진 곳에 위치한 정상석은 첨이다

 

 

 

정상석 앞쪽.....

 

 

 

정상석 앞쪽에서 본 조망....

요기도 날이 조으면 조망이 완전 멋질거 같다

 

 

 

우쨌거나 정상 인증샷 촬영.....

 

 

다시 8번 발전기로 돌아와 간식 타임을 가졌다

 

 

 

간식 후 단체사진 촬영....

 

 

 

간식타임이 끝난 후 안흥동 쪽으로 하산한다

 

 

 

이제야 비로소 산행다운 산행을 하는데....

산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 산답게 거의 오지 밀림 산행길이 이어져 있다

 

 

 

오늘 첨으로 본 이정표.....

 

 

 

녹색지대 밀림 속으로 계속 하산한다

 

 

 

이제까지 잘 참았던 하늘이었는데 드뎌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임도를 가로 질러 안흥동 쪽으로 향한다

 

 

 

매우 가파른 곳인데 비가 내려 더욱 미끄러운 길이라 조심 또 조심하며 내려간다

 

 

 

드뎌 산행 시작 3시간 10분만에 산행 날머리에 다다랐다

 

 

 

산행을 마친 후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봉평 메밀꽃 축제장으로 향했다

 

 

 

봉평 메밀꽃 축제...

정확한 명칭은 2016 제18회 평창 효석문화제인데....

2016년 축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에서 영감을 얻어 "메밀꽃은 연인&사랑"이라고 주제를 정하였다고 한다

 

축제장 지도

 

 

 

흥정천의 풍경....

 

 

 

흥정천에 평창올림픽을 상징하는 2018 징검다리가 놓여져 있다

 

 

 

 

 

 

메밀꽃 포토존에 들어갈려면 2000원을 내야 하는데 멋드러진 풍경들이 있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입장료인거 같다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없이 하얀 꽃이야
.....
산허리는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메밀꽃 속에서의 추억만들기.....

 

 

 

소설 속 물레방앗간....

 

 

 

이효석 문학관과 생가로 가는 길....

 

 

 

이효석 생가....

 

 

 

산행과 축제구경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불타는 노을이 완전 멋지다

 

 

이러케 해서 237개째의 산인 태기산 산행을 상큼하게 마쳤다